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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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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상실

이 책은 이제 초반이지만, 확실히 기술, 혹은 테크놀로지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은 것에 대해 단지 비판적인 관점을 넘어 부정적인 배경이 깔려있는 것 같다. 소셜미디어 속 과장된 경험과 반대로 개별적인 상호작용과 장면이 가치를 가지며 불확실성과 잠재적인 실재의 경험을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식은 나도 어느 정도 동의하는 지점들이 있지만, 소셜미디어로 폭력이 조장되는 모습이나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 극단적인 예시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경험의 상실은 흥미로운 주제다. 나 또한 신체 없이 경험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뇌를 유리통에 넣는다고 주체가 그대로 복사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신체의 중요성과 마음과 지능의 상호작용은 이미 주장되어온 이야기고, 그럼에도 뇌가 마치 그 자체로, 마치 17-18세기 이 전의 영혼이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과 같은 이미지가 보이는 것을 거부하기 어렵다.

일단 계속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