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루왕
@eeruwang@essay.eeruwang.me
약간 몸살인가
어제 신나게 고기도 넣어서 김치 볶음밥을 해먹었는데, 하루만에 기분이 다운되었다. 몸이 별로고 속도 별로고, 머리도 아프다. 그나마 리뷰는 다 썼고, 오늘은 깊이감을 살리고 중심점을 좀 다르게 해서 새로 쓰고 있다. 리뷰를 쓸 때 감독의 의도가 뭐였건 사실 나에겐 그닥 상관이 없다. 그건 그 사람의 목표였고, 나에게 전달된 것은 다르다. 리뷰는 기술을 분석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르게 보는 방식으로 영화를 확장시키는 사람이다. 아무리 고급진 표현을 했다해도 듣는 이의 언어로 말하지 않으면 단지 숨결이 될 뿐이다.
시각적 표현은 나쁘지 않았지만 특별하지도 않았고, 엄청 좋냐라기엔 내 스타일이 아니고, 나쁜 영화냐 하기엔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다. 그렇다고 연기가 특출나게 어마어마했느냐 하면, 좋은 연기였다 정도가 내 감상이라, 할말이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영화를 하나하나 스토리를 따라가며 기억해 보았다. 워낙 흩어지는 방식의 영화였기에 이것도 쉽지 않았다. 스토리를 파고들면서 봤던 장면들을 다시 곱씹어보는데 너무 씹어서 단물이 빠진 기분이 든다.
그냥 이 영화가그냥 내가 좋아하는 형태가 아닐 뿐이다. 이런 영화에 대해 어떻게 리뷰를 써야할까? 이런 경우 나는 결국 내가 좋아하지 않는 방식인 스토리로 분석을 이끌 수 밖에 없다. 특출나게 강렬한 장면 없이 영화 자체로 힘을 이끌었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영화의 장점이지만, 그걸 다시 글로 엮어내기엔 내가 아직은 기술이 부족한 것 같다. 강렬하게 엮이는 감정들과 감각들을 나만의 시선으로 풀어내자면 애정이 필요하다. 이런 감정은 생각보다 쉽게 글에서 들어나고, 나는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