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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멸종을 계속 읽고 있는 데 말이예요

며칠 후 우리는 일본 가라오케를 경험했다. 가라오케가 정말 무엇인지 알려주는 의례화된 경험이었다. 우리는 우리를 초대한 일본인들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가라오케에 갔다. 대체로 차분한 칵테일파티 같은 느낌을 주었다. 각자 차례가 오면 노래를 불렀고, 다른 사람들은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일본인들이 부른 노래는 대부분 오키나와 전통 민요였고, 몇몇은 분명히 미리 연습을 한 듯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노래에 자신감이 있었다(과장되고 유머러스한 공연은 없었다). 일본 맥주가 제공되기는 했지만 무질서한 술자리라기보다는 공연장에 가까웠다. p. 203 of 264

이 인용 바로 전에 미국식 카라오케에 갔고 많은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놀며 규칙이란 것이 없었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 사람은 저렇게 "손님"으로 가서 경험한 것을 "진짜" "경험"이라고 이야기하는 건가? 거기서 "격식"을 차린 것들이 소통을 위한 그들이 좋아하는 말의 authentic 경험이라고 말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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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인용 오류도 찾았다. 다마지오 인용이 느낌이 싸해서 원문을 찾아보니 feeling을 느낌이라고 번역해놨다. 이건 문맥을 봤을 때 번역자 잘못은 아닐 것 같고 아마도 글쓴이가 그렇게 썼을 것 같은데(뒤에 나오는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나는 모호한 느낌이라고 한 것을 봐서는), 문제는 다마지오가 feeling과 emotion을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에 있다. feeling은 여기서 감정보다 느낌에 가깝다. 그렇기에 느낌 (feeling)은 전통적인 생각과는 달리 “몸에 대한 지각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몸과 뇌 모두에 대한 지각이 합쳐진 혼합물인 것이다(Damasi, 2021, 26)"라는 문장이 나오는 것이다. 몸에 대한 지각에 불과한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것은 감정이 아닌 느낌이란 것을 알 수 있다.